베어스포티비 차민호 PD가 그라운드에서 촬영 중인 모습. 사진제공|차민호 PD
광고 로드중
두산 베어스는 2015년부터 4연속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무대를 밟았다. 2010년대 중반 KBO리그 최강팀은 명실 공히 두산이다. 두산 팬들은 우승 장면은 물론 그 뒤에 숨은 이면까지 온라인으로 지켜볼 수 있다. 구단 자체 방송인 ‘베어스포티비’ 덕분이다. 자판기처럼 영상을 쏟아낸다는 의미에서 ‘차판기’라는 별명이 붙은 차민호(31) PD는 그 일등공신이다.
두산은 2015년부터 중계방송사 ‘SPOTV’와 계약해 구단 자체 방송 베어스포티비를 설립했다. 그 전까지 영상 콘텐츠는 구단 직원들이 간단히 영상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체계적인 구단 자체 방송 도입은 두산이 처음이었다. 차 PD는 그때부터 두산과 연을 맺었고, 구독자와 콘텐츠 개수 등 각종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내용은 물론 덕아웃에서 선수들의 사소한 표정, 경기 후 특별타격훈련 등 팀의 일거수일투족이 영상화됐다. 처음에는 선수들의 거부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차 PD는 “팬 대표로서 그들이 보고 싶은 걸 찍자. 틀에 박힌 것은 안 된다”는 마인드로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사비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까지 구매하는 진정성과 열정에 두산 선수들도 마음을 열었다.
광고 로드중
군 전역 직후 영화계에서 2년간 일했던 차 PD는 지금 짜여진 각본이 만드는 장면보다 더 극적인 장면을 가장 가까이서 촬영하고 있다. “스포츠, 특히 야구가 주는 감동은 영화의 몇 배라고 생각한다. 꾸며지지 않은 땀의 가치를 꾸준히 전달하고 싶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