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2018.9.6/뉴스1 © News1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9일 전격 동시교체된 배경에는 장 전 실장의 9월 사의표명이 발단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실장의 사의표명 이후 두 사람에 대한 교체 검토와 후임 인사검증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장 전 실장은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실장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부총리와 사사건건 갈등설이 불거진 이후다.
이후 10월 중순께부터 두 사람을 동시교체하는 안이 검토됐다. 앞서 지난 6월과 8월에 각각 장 전 실장과 김 부총리의 사의표명설이 나왔으나 청와대는 이를 모두 부인했었다.
청와대와 정부 안팎에서 ‘김앤장 불화설’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연일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상황을 청와대가 그냥 보고만 있을수는 없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이런 분위기가 문 대통령과 현 정부 전체에 적잖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두 사람 모두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특히 한 사람만 교체할 경우, 이 한 명에게 현 경제상황의 책임론 등이 모두 지워질 것으로 보고 일명 ‘경제 투톱’으로 불려온 두 사람 모두를 교체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와중에 10월 일부 언론이 ‘김앤장 동시교체설’을 보도했지만, 청와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보’라고 대응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자신의 후임이 발표된 9일, 정책실 직원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관저에서 문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찬 참석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청와대 내에서 손꼽히는 핵심 참모진들만 함께 자리했던 것으로 보인다.
장 실장의 후임인 김수현 전 사회수석은 애초부터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단수후보’로 검토됐다고 한다. 김수현 신임 정책실장은 사회수석일 당시 탈원전, 부동산, 교육 등 현 정부 핵심 정책들을 도맡아 역할하면서 청와대 내 ‘왕수석’으로 불리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