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사상최대 실적 “내년 1분기까지 주춤할수 있지만 이후 다시 반도체경기 상승할것” 美의 中견제도 반사이익 가능성… 업계 “반도체 의존도 심화 경계” 스마트폰 실적은 올해 들어 저조
○ 최대 실적 이끈 반도체·디스플레이
반도체와 함께 DS 부문의 한 축을 담당하는 디스플레이 사업 실적도 고무적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2분기 영업이익이 1400억 원까지 떨어졌지만 3분기에 1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분기 영업이익 수준을 회복했다.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플렉시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출하로 소형 패널 부문의 영업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은 실적 개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스마트폰 사업이 속한 IM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이 2조2200억 원으로 올해 1분기 이후 계속 내리막길이다. 8월 출시한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노트9의 마케팅 비용 지출이 증가한 데다 중저가 라인업의 고(高)사양화로 원가가 높아진 탓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삼성전자가 중저가 제품의 스펙을 높이면서 비용이 커져 이익률 개선이 어려웠다”며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폴더블폰과 5G 스마트폰이 얼마나 수요를 이끌어내느냐가 향후 실적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했다.
○ 중국 반도체 견제에 반사이익 기대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이 공격적으로 반도체에 투자하고 있고 자급률을 높이려 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양한 정보기술(IT) 기기에서 대량의 데이터가 서버로 연결돼 서버 수요를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가 반도체 가격을 떠받쳐 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미국 상무부가 중국 푸젠진화 반도체에 자국산 반도체 부품 및 장비 수출을 제한한 조치가 삼성 등 국내 반도체 업계에 반사이익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계사인 삼성전기도 이날 3분기 매출 2조3663억 원, 영업이익 405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292% 증가했다. 시장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실적을 견인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