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서 첫 출전, 1번 나서… 5회 승리 이끈 3루타-득점
인천에서 SK에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 벼랑 끝에 몰린 넥센의 장정석 감독은 30일 고척 3차전을 앞두고는 앞선 경기와는 다른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1번 타자였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진 뒤 김하성, 서건창이 돌아가며 맡았던 1번 타자 자리에는 김혜성의 이름이 있었다.
장 감독은 “고민을 많이 했다. (상대 선발투수 박종훈과의) 상대성을 고려해 공격적으로 짰다”고 했다. 1패를 더하면 곧 가을야구가 끝나는 상황에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야 할 1번 타자로 2할 7푼 타율의 신예를 택한 것이다. 하지만 장 감독은 올 시즌 김혜성이 박종훈의 천적(4타석에서 3타수 3안타 1사구)으로 활약한 것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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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김혜성의 3루타는 5회초 SK가 강승호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든 뒤 박승욱이 곧바로 장타를 치고도 3루에서 주루사로 아웃당한 것과 대비되며 팽팽하던 흐름을 순식간에 넥센 쪽으로 가져왔다. 결국 김혜성은 후속 타자 송성문의 중견수 플라이 때 홈으로 쇄도해 3-2 역전을 만드는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