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정의윤.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의 ‘대타 카드’ 정의윤(32)은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트레이 힐만 감독은 정의윤의 이름을 자주 언급했다. 나란히 거포형 타자인 김동엽과 함께 “타격감이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믿음은 30일 고척에서 열린 넥센과의 PO 3차전까지 이어졌지만, 정의윤은 기대에 응답하지 못했다.
정의윤은 6회 1사 만루 상황에서 5번 타순 박정권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2-3으로 근소하게 끌려가던 SK로선 분위기를 뒤집을 절호의 기회였다. 상대 선발투수 한현희가 지칠대로 지친 가운데 김강민의 2루타~최정의 안타~제이미 로맥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들어낸 귀중한 만루 상황이었다. 정의윤은 구원 등판한 오주원을 상대했고, 1B-2S의 불리한 상황에서 3루수 병살타를 때리는데 그쳤다. 역전의 불씨는 차갑게 식었다.
고척|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