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KB부동산 리브 온’ 론칭 행사, 신한은행 ‘신한 쏠 랜드’, KEB하나은행 ‘9.13 부동산대책 및 시장전망 세미나’(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은행들이 부동산 플랫폼 등 부동산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신한은행·KEB하나은행
■ “잠재 대출 고객 잡아라!”…은행들, 부동산 플랫폼 시장 경쟁
모바일 부동산 정보 거래 급증
스마트폰 거래 익숙 2040 타깃
쏠랜드·위비홈즈 등 잇달아 선봬
은행들이 부동산 플랫폼 시장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직방, 다방 등 주로 스타트업들이 주도하던 모바일 부동산 플랫폼의 정보유통과 거래 비중이 크게 늘어나자 은행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신한은행의 ‘신한 쏠 랜드’는 고객 편의성이 강점이다. 별도 앱 설치 없이 기존 모바일 앱 ‘쏠’(SOL)에서 이용 가능하다. 매물, 분양, 청약, 경매 등을 고객 거주지, 관심 지역, 보유 금융상품 등 고객 정보와 결합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경매라는 재테크 콘텐츠를 탑재한 게 매력 포인트다. 경매 매물로 나온 부동산의 감정가와 최저가 정보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위비홈즈’는 재건축·재개발, 교통시설, 대형상업시설, 학교 이전 등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줄 ‘개발 예정 정보’를 제공해 미래가격 예측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기존 모바일 서비스를 9월 말 웹 서비스로 영역을 넓혀 PC 및 태블릿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최근에는 직방과 업무협약을 맺고 신사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부동산 플랫폼 대신 고객과 직접 만나는 방식을 택했다. 아파트 정보서비스 제공업체 ‘호갱노노’와 제휴,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직원이 방문해 금융상담을 하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찾아가는 아파트 대출 금융상담 서비스’를 하고 있다. 9.13 부동산대책 및 시장전망 세미나를 개최해 부동산대책의 과세방안과 절세전략, 부동산대책 이후의 시장전망과 투자전략 등을 다뤘다.
● 미래 잠재 대출고객 확보
은행들이 부동산 플랫폼 등에 뛰어든 것은 규모가 큰 대출 시장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관련 콘텐츠를 통해 고객과 접점을 늘려 잠재 대출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깔려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한 20∼40대가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발품 대신 손품으로 부동산 정보뿐 아니라 실제 대출까지 가능하기에 고객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게 은행 측 전망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