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김윤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의 빈소를 찾은 문상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날 낮부터 빈소에는 소설가 오정희 성석제 김인숙, 평론가 우찬제 정홍수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성 작가는 “창작자의 작업을 깊이 이해해주셨고, 정면으로 지적하기보단 에둘러서 깨닫게 하시는 등 아버지처럼 따뜻한 충고를 주시던 분”이라며 “문학 텍스트로 가족처럼 교감을 나눴다”고 회고했다. 김 작가도 “문단 사람치고 고인과 인연이 없는 이가 없을 것이다. 신춘문예 때 선생님께서 써주셨던 총평을 지금도 기억하며, 오랜 세월 힘을 주는 길잡이였다”며 안타까워했다.
권성우 평론가(숙명여대 교수)는 “그야말로 ‘죽음 이외의 휴식은 없다’는 생의 철학을 전 인생에 일관되게 지키셨다”며 “1982년 가을 열정적인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이런 게 진정한 강의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고인의 추모식은 27일 오후 5시, 발인은 28일 오전 7시 예정이다. 유족 측은 “조화와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