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풀 달과 별 모두 다 너의 것/신순화 지음/360쪽·1만5000원·청림Life
저자는 7년 전 전원주택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유튜브에 접속할 수 있는 빵빵한 와이파이는커녕 케이블TV도 나오지 않는 시골에는 마을버스도 한 시간에 한 대만 왔다. 삼남매 중 큰아이가 아홉 살, 막내는 두 살이었다. ‘저질렀다’는 말이 어울릴 만한 결정이었다.
엄마는 외풍이 심한 집 안 환경에 아이들 건강을 걱정했지만 아이들은 오히려 잔병치레를 뚝 뗐다. 들꽃과 새 이름도 줄줄 읊었다. 알파벳은 못 외웠지만 그건 부모가 욕심을 부리지 않는 한 문제될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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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학습지 대신 풀꽃을 만지작거리고 학원 대신 뒷동산을 들락거릴 수 있다면, 유튜브도 지금보다는 덜 밉지 않을까. 이렇게 놀 것이 많다면 아이들이 종일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릴 일도 없을 테니 말이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