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1500명 규모의 경비 인력을 줄이고 기존 인력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직원들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도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한 마당에, 전문성도 없는 직원들이 보안·경비 업무를 맡는 것은 안전 측면에서도 말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신규채용을 하지 않고 자연감소분은 운영을 바꾸는 방식으로 겨우 인력운용을 하고 있는데, 매장별로 10명을 보안인력으로 뺀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계약해지로 인한 인력공백을 채우기 위해 새로 보안팀을 만들어 일부 직원에게 일임하게 하거나, 원래 맡고 있던 업무는 그대로 하되 보안 업무를 같이 하게 하는 방안 두 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비상식적이라는 게 노조의 판단이다.
노조는 사측이 비용절감 때문에 고객과 근무자들의 안전과 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보안업체가 외주업체다보니 업무지시가 제대로 안 된다는 이유를 댔는데, 그건 직영으로 전환하면 될 문제일 뿐 실제로는 비용절감의 이유가 클 것”이라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캐셔 직원 등이 보안업무를 할 수 있겠느냐”며 “사회적으로 안전문제가 점차 강화되는 추세인데 비용절감을 이유로 보안업체 요원들을 없애고 경험이 전무한 직원들에게 보안업무를 시키겠다는 얘기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전문성 필요 여부에 따라 보직전환 혹은 특별채용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500명 중 매장 입구에서 인사를 하는 ‘그리터’가 80% 가량 되는데, 이 인력은 회사의 점포 인력으로 대체가 가능하겠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사내공모를 받아서 원하는 직원 위주로 전환배치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등 관제 관리를 총괄하는 보안팀장들은 홈플러스가 본사 소속 정직원으로 특별채용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홈플러스 측은 “보안팀장들도 중소기업에서 큰 회사로 옮겨서 좋은 처우를 받을 기회가 생기는 것이니 좋은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