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연타는 무뎠다. 상대를 수없이 막다른 골목에 몰어넣고도 제압하지 못했다. 끝내 타선은 폭발하지 않았다.
한화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5로 석패했다.
안방에서 벌어진 1, 2차전을 모두 내준 게 뼈아팠다. 3차전에서 승리하면서 승부를 5차전으로 몰고가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11년 만에 ‘가을잔치’에 참가했지만 너무 빨리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4차전에서 2회를 제외하고 9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다. 단기전에서 득점권 상황이라면 상대 투수가 더 긴장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화는 이를 이용하지 못했다. 힘없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범타로 물나기 일쑤였다.
2-3으로 끌려가던 8회초 선두타자 이성열이 우전안타로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하주석이 두 차례의 번트 실패 후 삼진을 당했다. 이어 최재훈마저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한화는 8회말 임병욱에게 3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수차례 놓친 한화는 추격할 수 있는 동력을 잃었다. 4차전에서 기록한 잔루는 9개였다.
1, 2차전에서도 한화 타선은 무기력했다.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9개의 안타를 치고 6개의 사사구를 얻었지만 5점을 뽑는 데 그쳐 5-7로 패했다. 이날도 역시 10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3차전에서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김태균의 결승 2루타가 터지지 않았다면, 시리즈가 3차전에서 끝났을 지도 모른다.
결국 한화는 올해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데 만족해야했다.
잠재력과 가능성은 봤다. 기량이 좋은 젊은 선수들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고, 세기를 다듬는다면 앞으로 가을잔치 단골손님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