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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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비리유치원 명단’이 학부모들의 공분을 일으킨 가운데, 해당 명단에 포함된 A 유치원 이사장이 보낸 가정통신문이 논란에 휩싸였다.
A 유치원의 이사장인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유치원 학부모님께’라는 제목의 가정통신문을 각 가정에 보냈다. 그는 A4 두 장 분량의 통신문을 통해 “최근 우리 유치원이 구설수에 오르게 된 것에 대해 학부모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은 모두 악당이 되었다. 이런 환경 하에 정상적인 교육이 가능한지 모르겠다”라며 “교육청으로부터 감사 지적을 당한 것이 명확한 감사기준에 의해 지적된 것이 아니어서 (교육청 감사 결과를) 인정하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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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대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9월 제가 유아정책포럼회장으로 교육청의 부당한 감사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보복감사를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지적 사항들에 대해선 “유치원의 교육을 위해 사용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최대의 피해자는 아이들이다. 아이들 교육에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학부모님들의 협조를 요청드린다”라며 “당분간 학부모님들의 유치원 건물 내부의 출입을 제한한다. 그것에 동의 못하는 학부모님들은 자녀를 데려가셔도 좋다. 서로 불신하는 가운데 교육하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비대위원장이 학부모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지적한다. 특히 자신의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학부모의 권리를 침해하는 조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 이 비대위원장은 23일 YTN FM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가정통신문에 대해 “지금 일반 시청자도 그렇고 실제 아이를 둔 학부모도 분노에 부글부글 끓지 않나. 이런 상태에서 보면 실제 학부모님들 중에서 선생님에 대해 비난조로 이야기하고, 또 실제로 강하게 항의하고 이런 부분이 상당히 많다”라며 “그런데 사실은 유치원에 있어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아이에 대한 교육이다. 학부모들하고 선생님들하고 이렇게 서로 간에 불신이 있다 보니까 교육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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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