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라건아
현대모비스는 득점(103.8점), 어시스트(22.8개), 필드골 성공률(57.4%), 3점슛 성공률(49.3%)에서 모두 1위다. 한국농구연맹 홍보팀 이수진 과장은 “현대모비스가 1위에 오른 공격 주요 부문에서 2위 팀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가로채기를 뺀 대부분 기록이 1, 2위에 오를 정도로 강세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상승세의 중심에는 올해 한국인으로 귀화한 라건아가 있다. 경기당 평균 30.3득점, 19리바운드로 1위인 라건아는 “우리 팀이 모벤져스로 불린다는 걸 알고 있다. 난 어벤져스 캐릭터 가운데 헐크다. 강한 건 좋은 일이다”라며 웃었다.
모비스는 라건아, 문태종뿐 아니라 이대성이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고 있어 새 외국인 선수 섀넌 쇼터와 디제이 존슨의 빠른 적응을 돕고 있다. 선수층이 두꺼워져 양동근, 함지훈, 오용준, 문태종 등 30대 중반을 넘어선 노장들도 출전 시간을 조절하며 자기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나란히 3승 1패를 기록한 전자랜드와 KCC는 모비스 독주를 견제할 유력 후보로 꼽힌다.
전자랜드는 유도훈 감독의 끈끈한 리더십과 탄탄한 국내 선수층을 갖췄지만 해마다 외국인 선수 부진 때문에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기디 팟츠와 머피 할로웨이가 수준급 기량으로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고 있어 기대가 크다. 유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은 농구 센스가 있고 공격력도 겸비했다. 가드 박찬희와의 조화가 중요하다”며 “모비스는 경험이 풍부한 타짜가 많다. 국내 선수 대결에서 더 세게 부딪치고 더 많이 뛰어야 이긴다”고 말했다.
이상윤 상명대 감독은 “KCC와 LG는 (선수 변화에 따른)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KCC 티그는 고급 와인처럼 숙성될수록 좋아질 것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식스맨들이 자신감을 찾으면 KCC는 강팀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