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이정현(왼쪽)-SK 김선형. 사진제공|KBL
전주 KCC와 서울 SK는 지난 21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첫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를 두 시간여 앞두고 KCC의 주포 이정현(30)은 체육관에서 버논 해밀턴(34) 코치의 지도 아래 슈팅 훈련에 나섰다. 20여분 간의 훈련이 끝난 뒤 그가 라커룸으로 들어가자, 이번에는 SK 김선형(30)이 일찌감치 체육관에 나와 슈팅 훈련을 했다.
팀의 주 공격을 맡고 있는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별도의 훈련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체력을 비축해야하기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정현은 20일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경기 때부터 경기 전 슈팅훈련을 하고 있다.
둘은 오프 시즌을 온전히 국가대표 팀에서 보냈다. 2018 윌리엄존스컵대회(대만),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에 이어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2차 예선까지 소화했다. 이정현은 “시즌을 두 번 치르는 기분이다. 솔직히 지쳐있다”고 말했다. 김선형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김선형이 경기 중에 레이업 슛을 이렇게 놓쳤던 적이 있나 싶더라. 힘들기는 한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이정현과 김선형은 체력부담을 안고 있으면서도, 경기 전 훈련을 따로 할 정도로 컨디션도 좋지 않다. 이중고인 셈이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대표팀 경기를 뛰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최소한의 몸 관리 정도는 할 수 있는 체계가 잡혔으면 좋겠다”며 “국가대표 선수들의 건강이 곧 경쟁력 아닌가. 대한농구협회에서 조금만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