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현금성 자산이 7년 사이에 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광온 의원은 한국거래소의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동통신 3사의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말 3조835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1조7893억원의 2.1배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 증가율은 같은 기간 자산총액 증가율 45.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과 수표, 예금 등 자산으로 소비자 등을 위한 투자 여력을 의미한다.
KT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았다. KT의 현금성 자산은 1조9282억원으로 2010년 8943억원 대비 2.2배 증가했다. 7년간 KT의 자산총액은 22.7%(5조4796억원)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이 4499억원으로 2010년 5375억원보다 876억원 줄었다. 다만 2008년 501억원에 비해서는 9배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자산총액은 2010년 이후 40%(3조4103억원) 증가했다.
이통3사의 현금성 자산 증가율이 자산총액 증가율을 웃돌며 소비자를 위한 투자보다 곳간 채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광온 의원은 “이동통신사들이 소비자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의 통신비 부담을 덜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