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장 좁아 미디어데이 장소도 임차… 한용덕 “가을야구 냄새 길게 맡자” 장정석 “해커, 첫 단추 잘 끼울것”
며칠 전 한 직원이 내뱉은 말에 한화 사무실은 갑자기 분주해졌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각 팀은 혹시 모를 추위에 대비해 방한용 옷을 준비한다. 그런데 한화는 10년 넘게 그럴 일이 없었다.
11년 만에 ‘가을잔치’ 초대장을 거머쥔 한화는 모처럼 해보는 게 한둘이 아니다.
한화 선수단은 오랜 세월 갈망한 가을야구에서 멋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정규시즌 3위로 한화를 준플레이오프로 이끈 한용덕 감독은 “한화 팬 여러분께서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 주셨다. 팬들께서 좀 더 길게 가을야구 냄새를 맡을 수 있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화 주장 이성열은 “올해 우리 팀 캐치프레이즈가 ‘Break the frame(판을 흔들어라)’이었다. 포스트시즌에도 한 번 판을 흔들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투수 송은범도 “모든 선수가 더 큰 무대에서 올해를 마무리짓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6시 반에 시작되는 1차전 선발 투수로는 헤일(한화)과 해커(넥센)가 나선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1차전이 중요하다. 해커는 경험이 풍부한 만큼 첫 경기를 잡으면 나머지 경기도 잘 풀릴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양 팀은 8승 8패를 기록했다. 한 감독은 승부가 5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했고, 장 감독은 4차전을 예상했다.
대전=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