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원우 감독. 스포츠동아DB
어쩌면 익숙한 공기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각종 소문에 휩싸여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시즌 종료 후 각종 풍문에 오르내리는 것이 일종의 연례행사처럼 됐다. 지난 몇 해는 선수들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둘러싼 이야기가 주제였다면, 이번에는 감독이다.
롯데는 2016년 초보사령탑 조원우 감독과 2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 첫해 8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잡음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가 새어나왔다. 이듬해 반전이 일어났다. 조 감독은 지난해 후반기 기적 같은 상승세로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 롯데는 시즌 종료 후 3년의 재계약을 조 감독에게 선물했다. 옵션도 없는, 3년 보장 계약이었다. 감독의 연임이 드문 롯데임을 감안하면 파격이었다.
하지만 재계약 기간 3년의 첫 해가 채 끝나기도 전에 교체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나오고 있다. 조 감독을 둘러싼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까지 5위를 두고 KIA 타이거즈와 치열한 전쟁을 펼쳤지만 결국 미끄러졌고, 7위에 머물렀다. 신기할 정도로 기복이 심했다. 한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 위에 머물렀으니 막판의 상승세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보장하지 못했다.
조원우 감독은 이번 주 휴가를 보내고 있다. 다음 주부터 선수단 훈련이 재개되고, 이달 말에는 마무리 캠프를 시작한다. 조 감독으로서도 아직 구단 측에서 어떠한 통보도 받지 않은 상황이니 마무리 캠프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맞다. 롯데 측 역시 “지금은 올 시즌의 공과 과를 평가할 시기”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현 시점에서 리스크가 큰 선택을 과감히 단행하기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매번 소문의 입방아에 오르지만, 롯데의 특성상 소문이 맞았던 경우는 드물다. 올 겨울의 소란이 어떤 결론으로 맺어질지 주목되는 이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