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국내 규제를 버티지 못하고 회사 매각 및 해외 진출을 통해 한국을 뜨고 있다.
■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한국을 떠나는 이유
각종 규제로 거래액 급감, 생존 위기
빗썸, 12일 BK글로벌컨소시엄 매각
주요 거래소 인니·싱가포르 법인 설립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한국을 떠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듯 답답해지자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회사를 매각하거나 해외 진출을 통해 거점을 옮기고 있다. 빗썸은 12일 싱가포르 BK글로벌컨소시엄에 지분인수 방식으로 회사를 매각했다. 빗썸의 최대 주주였던 비티씨홀딩컴퍼니가 보유 지분 75.99%의 절반에 1주를 더한 지분을 4000억원에 넘겨 BK글로벌컨소시엄이 최대 주주 지위에 올랐다. 최대주주가 싱가포르 기업으로 바뀌면서 15일 오픈한 ‘홍콩 빗썸덱스’를 비롯해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에 신규 거래소를 세울 것으로 보인다.
코인원은 8월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들과 손잡고 ‘코인원 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업비트도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해 곧 거래소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런 신규 거래소 설립은 해외시장 개척이라기보다 생존을 위한 한국시장 탈출에 가깝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탈(脫) 한국을 더욱 부추긴 것은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긍정적 시그널을 보이지만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0일 국정감사에서 “암호화폐 취급업과 블록체인 산업을 동일시 할 필요는 없다”며 “암호화폐 공개의 피해가 너무 심각하고 명백하다”고 기존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