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광고 로드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11월 6일)를 앞두고 신문 칼럼을 통해 민주당이 추진하는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 정책을 비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정책은 현재 노년층에만 제공하고 있는 정부 의료보험 ‘메디케어’를 전 국민에게 확대하자는 것이다.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의 임명을 막지 못한 민주당이 건강보험 정책을 선거 쟁점화하자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슈 주도권을 빼앗아 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USA투데이에 실린 칼럼에서 “민주당은 지난 10년간 오바마케어(전 국민 건강보험 가입 의무화) 때문에 8000억 달러(약 912조 원) 이상의 메디케어 예산을 삭감하면서 노인들에게 해를 끼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메디케어 포 올은 헬스케어의 배급제로 이어질 것”이라며 “병원들이 문을 닫고 노인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의사를 선택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냈다. 그는 “중도주의를 표방하던 민주당은 죽었다”며 “새로운 민주당원들은 미국의 경제를 베네수엘라처럼 만들려는 급진적인 사회주의자”라고 매도했다. “(이민자) 수백만 명이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와 미국 납세자들이 낸 세금으로 건강보험 혜택을 누리게 될 수도 있다”고도 했다.
광고 로드중
대통령의 공세에 민주당도 반격에 나섰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칼럼을 봤는데 손을 좀 봐야 할 것 같다”며 빨간 펜으로 첨삭한 칼럼 사진을 올렸다. 캐버노 연방대법관 인준안에 찬성했던 유일한 민주당 상원의원인 조 만친 의원은 “나는 여전히 잘 살아있다”며 ‘중도주의’가 없어졌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비꼬았다. ‘메디케어 포 올’을 최초로 제안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만이 아니다”라며 “3200만 명의 미국인을 건강보험에서 쫓아내려고 싸워온 대통령이 이제야 노인이나 다른 사람들에 대한 건강보험을 신경쓰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