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 거래량 3740건 중 이달 계약 100건도 안돼” “현시장 분위기와 정부 통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의 모습. © News1
정부의 고강도 9·13 부동산대책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가 늘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신고된 거래량 3700여건 중 대부분이 8~9월 계약건으로, 순수 이달 계약건은 100건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들어 9일까지 서울 지역에서 거래 신고된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3740건을 기록 중이다. 1일 평균 거래량으로 환산하면 415.6건이 거래된 셈이다.
이는 수치상으로만 보면 9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두번째를 기록한 지난달 거래량(일평균 415.0건, 총 1만2451건)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실거래 신고체계와 거래량 통계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잘못된 분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거래량은 부동산 거래를 신고한 ‘신고일’ 기준으로 집계된다. 현재 주택 거래 신고는 계약 후 60일 이내에 관할 시·군·구청에 하도록 돼 있다. 8월 또는 9월 계약을 체결했더라도 10월에 와서야 신고를 했다면 10월 거래량으로 집계된다.
따라서 이달 거래량에는 8~10월 거래량이 모두 포함돼 있다. 앞선 일부 분석도 이를 인지해 이달 거래량 3740건에 8~9월 거래량 ‘일부’가 포함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가 주택 거래 불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실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신고기한(계약 후 60일)을 최대한 채워 신고하는 추세다. 이를 미루어 보면 이달 거래량의 ‘일부’가 아닌 ‘대부분’이 8~9월 계약된 건으로 추정된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은 거래신고된 계약을 ‘계약일’을 기준으로 분류해 놓는다. 이달 거래 신고됐더라도 지난달 계약된 것이라면 지난달 계약으로 분류된다.
실거래가 시스템 확인 결과 서울 지역 아파트 중 실제 이달 계약이 체결돼 신고가 이뤄진 것은 현재(9일 기준)까지 86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740건 중 2.3% 정도에 해당한다. 이달 계약이 됐더라도 아직 신고하지 않은 건은 집계되지 않아 계약 건수는 계속 늘어나겠지만 현시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 정도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단 3건이 이달 계약됐고, 서초구 3건, 송파구 2건이 현재까지 계약 신고돼 강남3구의 계약이 적게 나타났다. 고가주택·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관망세가 짙어진 현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또 실거래가 시스템에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건은 총 2974건을 기록 중인데, 1일부터 9·13 대책 전인 12일까지 2489건이 계약된 반면 대책 발표 후 30일까진 485건이 계약되는데 그쳐 대책의 영향으로 거래가 줄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보다 앞선 8월 계약건은 1만2774건에 달해 대책이 시행되기 전 주택시장 과열이 극에 달했던 당시 상황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부동산 정보광장의 이달 거래량 3740건 중 상당수가 9·13 대책 시행 전 규제를 피해 8~9월 집을 사들였던 막차수요의 계약이 뒤늦게 신고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아 보인다”며 “혼란을 겪지 않으려면 현 부동산 시장 분위기와 정부의 여러 통계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