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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는 존재감 없던 이승우와 황희찬, 10월은 조건이 다르다

입력 | 2018-10-10 10:37:00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이승우와 황희찬이 8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소집훈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2일 우루과이(서울), 16일 파나마(천안)와의 평가전을 치른다. © News1


현재 한국 축구계에서 가장 주목할 ‘젊은 피’를 꼽으라면 황희찬(22)과 이승우(20)를 빼놓을 수 없다. 이제 막 20대에 진입한 두 선수지만 이미 FIFA 월드컵 본선 무대(2018 러시아)를 밟았으니 잠재력과 경쟁력을 동시에 인정받은 셈이다. 심지어 본선에서도 꽤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파울루 벤투 신임 사령탑의 계획 속에도 두 선수는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지난 8월 한국 땅을 밟은 뒤 첫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제공해야한다고 생각한다”는 쇄신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현재 대표팀에는 이미 미래의 주축이 될 좋은 재능들이 많다”고 덧붙였는데, 황희찬과 이승우는 그 ‘미래의 주축’의 대표주자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자신의 데뷔 무대였던 지난 9월 2연전을 위한 1기 멤버에 두 선수를 포함시키며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당시 두 선수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황희찬과 이승우는 9월 2연전 중 각각 1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이승우는 코스타리카전, 황희찬은 칠레전에만 나섰다. 출전기록은 남았으나 필드를 누빈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승우는 코스트리카전 때 후반 38분 손흥민을 대신해 경기장을 밟았고 칠레전에 나선 황희찬은 후반 41분 문선민과 교체 투입됐다.

대표팀 전체적으로 팬들의 큰 호응을 받은 9월 2연전 속에 황희찬과 이승우의 기억이 많지 않았던 것은 보여준 게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은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영향이 크다.

당시 이승우와 황희찬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곧장 A대표팀에 합류,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물론 두 선수 외에도 손흥민과 황의조, 김민재와 황인범 등 김학범호에서 벤투호로 이동한 이들이 적잖다. 그럼에도 많은 시간을 뛴 선수들도 있으니 단순히 피로도만으로 감싸긴 어렵다.

그러나 이승우와 황희찬은 아시안게임 내내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동행했던 한 대표팀 관계자는 “이승우와 황희찬의 몸 상태가 대회 내내 따라주지 않아 김학범 감독의 마음고생이 적잖았다”는 속사정을 전한 바 있다.

아무래도 그 여파가 남아 있을 상황이었고 때문에 벤투 감독에게 그리 많은 기회를 제공받지 못했을 공산이 적잖다. 하지만 각자 소속팀으로 돌아가 에너지를 충전하고 돌아온 10월 2연전의 상황은 다르다. 두 선수에게 무조건 기회가 주어진다는 보장은 없겠으나 그래도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에 임할 수 있을 조건이다.

황희찬과 이승우 입장에서는 일종의 찬스이기도 하다. 벤투 감독은 지난 9월 A매치를 되돌아보면서 “수비 쪽보다는 공격 쪽이 (원하는 수준으로 올라오려면)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본다”면서 “지난 9월에 나온 아쉬움을 이번에 좋게 변모시켰으면 싶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수비 쪽을 향해서는 “이미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빌드업 과정도 좋다. 수비수 개개인 모두 좋은 능력과 열정을 갖췄다”고 말한 것과 달리 공격 쪽에는 그리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던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출전기회가 없던 이들에게는 반가운 평가가 될 수도 있는 일이고, 훈련 과정을 통해 조합의 변화도 꾀해볼 수 있다. 컨디션이 정상이라면 황희찬과 이승우는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기량의 선수다.

9월 A매치 때는 잘 보이지 않았던 이승우와 황희찬. 하지만 10월은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