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시민 등 개막식 7000명 참석… 케냐서 귀화한 에루페 선수도 출전
태어로즈태권도영웅단이 지난해 9월 열린 동아일보 공주백제마라톤대회 개막식에서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동아일보DB
수도권과 충청, 호남권 마라톤 동호인들의 축제인 ‘동아일보 2018년 공주백제마라톤’이 백제의 고도 충남 공주에서 28일 열린다.
공주시와 동아일보사가 주최하고 충남도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이날 오전 9시 공주시민운동장(옛 공주종합운동장)에서 참가 선수와 가족, 시민 등 7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공주시 일원과 백제큰길을 돌면서 고도의 고즈넉함과 황금 들녘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행사는 배달의 무술을 선보이는 태권도 시범단 ‘태어로즈태권도영웅단’의 힘찬 기합소리와 함께 막이 오른다. 태어로즈(TAEROES)는 태권도(Taekwondo)와 영웅들(Heroes)의 합성어로 국내외 100여 개 태권도 교육관에서 수련 중인 초중고교 태권도 유단자로 구성됐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1300명의 시범단은 공주 US태권도장 허은행 관장의 지휘로 기본 연합동작과 3단계 공중격파, 공중 540도 돌려차기 등의 다채로운 시범을 보인다. 변관철 테어로즈영웅단 총장은 “지난해보다 1000명이 늘어난 시범단이 일대 장관을 연출할 것”이라며 “동아마라톤 참가자와 공주시민에게 기억에 남는 이벤트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범단의 상당수는 전날 공주에 도착해 시범 전후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인 공주를 즐길 계획이다.
2016년 3월 서울동아마라톤에서 우승한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 선수.
공주의 산천은 마라톤 대회를 전후로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공주 서북쪽 마곡사는 태화산과 아래 산사를 거쳐 흐르는 개울가를 중심으로 붉은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대웅보전(보물 제801호)을 비롯한 20여 동의 건물과 암자 등이 뛰어난 건축미와 탁월한 배치를 자랑하는 이 사찰은 올해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공주 동남쪽의 갑사는 ‘추갑사(秋甲寺)’라는 찬사처럼 가을이 어느 때보다 볼만하다. 주차장에서 산사에 이르는 오리(五里) 숲은 천년 전설의 거목들이 뒤엉키고 그 뒤로 붉은 단풍이 아름다움을 더한다.
공주는 연중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공주국제미술제’와 ‘국제자연미술비엔날레’ ‘웅진백제왕 퍼레이드’ ‘소문난 7공주 이야기’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라톤 이후까지 계속 이어진다. 공주마라톤 참가자 신청은 11일 마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