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8일 자사 승무원이 다른 업체 승무원보다 ‘우주방사선 피폭량’이 높다는 조사 결과에 대해 공식 입장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대한항공 입장 발표에 따르면 비행 중 승무원에게 노출되는 우주방사선량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방사선 피폭량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 아니다. 일반인은 일상생활에서 공기와 토지, 음식물로부터 나오는 방사선과 우주방사선 등으로 인해 연간 약 2.5~2.95mSv(밀리시버트) 수준의 방사선에 노출된다는 설명이다.
의료방사선안전연구센터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흉부 X-선 촬영 시 0.05mSv, 위 X-선 0.6mSv, 흉부CT는 6.9mSv 수준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특히 흉부CT 1회 촬영 시 방사선 피폭량은 1년 동안 뉴옥~인천 노선 항공기를 약 81회 탑승해야 발생 가능한 수치다.
회사에 따르면 우주방사선 피폭량은 항공기 운항 고도와 위도, 비행시간 등에 따라 좌우된다. 장거리 비행 시에는 시간당 약 0.004~0.005mSv, 단거리 비행에서는 약 0.001~0.003mSv 정도의 우주방사선에 노출된다.
대한항공은 우주방사선 피폭량을 미국 연방항공청이 사용을 권고하는 ‘CARI-6M’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항공사들이 사용하는 우주방사선 계산 장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법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피폭량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법에서 정한 피폭 한도인 연간 50mSv(5년간 100mSv, 연평균 20mSv)는 물론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권고하는 연 6mSv도 초과하지 않도록 직원 피폭량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개월 동안 노출된 누적방사선량을 계산해 공유하고 피폭량에 따라 스케쥴도 조정한다”며 “승무원 요청 시에는 건강상담 등 필요한 의료 지원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