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면초가에 놓였다.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성폭행 의혹과 함께 입지가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자신이 간판으로 있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제외됐고, 든든했던 스폰서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오는 12일 폴란드, 15일 스코틀랜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포르투갈 대표팀이 호날두를 제외한 채 소집명단을 꾸렸다. 페르난도 산토스 포르투갈 A대표팀 감독이 지난 4일 발표한 명단에 호날두의 이름은 없었다.
호날두는 지난 9월 A매치 때에도 포르투갈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는 새로운 소속팀 유벤투스에서의 적응을 위해 포르투갈 축구협회가 배려한 인상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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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내 이름을 활용해 유명해지길 원하는 이들이 꾸민 ‘가짜뉴스’”라면서 “나를 이용한 미디어 구경거리를 제공하지 않겠다. 혐의를 단호히 부인한다. 조사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전했다. 자신은 당당하다고 항변하고 있으나 주위 시선은 곱지 않다.
한동안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는 보지 못할 전망이다. ESPN에 따르면 산토스 포르투갈 감독은 오는 11월 A매치 때도 호날두를 소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명단 제외가 성폭행 의혹 때문이라는 직접적 발언은 없으나 정황상 연관돼 해석할 수밖에 없다.
잠시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것은 그리 큰 타격이 아니다. 보다 심각한 것은 호날두와 오랜 스폰서십을 맺고 있는 거대 기업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BBC는 5일 “우리는 충격적인 의혹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는 나이키의 성명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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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시리즈’를 만드는 게임 업체 EA 스포츠도 당혹스럽기는 매한가지다. EA는 최근 출시된 ‘FIFA 2019’의 커버 모델로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은 호날두를 내세웠다.
EA 측은 “우리는 호날두의 혐의에 대해 우려한다. 우리도 이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말로 심각하게 이번 사태를 바라보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