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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몰린 배상문, 마지막 홀 슈퍼 퍼팅

입력 | 2018-09-18 03:00:00

웹닷컴투어 파이널 3차전 우승, PGA 출전권 극적으로 따내




다른 3명과 공동 선두였던 18번홀(파4)에서 배상문(32·사진)은 2m 버디 퍼팅을 남겨두고 있었다. 퍼터를 떠난 공은 오른쪽으로 휘어지더니 홀 안으로 사라졌다. 배상문은 마치 세상이라도 얻은 듯 환호했다. 이 버디에 힘입어 그는 잃을 뻔했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출전권을 다시 거머쥐었다.

배상문은 17일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의 힐크레스트CC(파71)에서 끝난 웹닷컴투어 파이널 시리즈 3차전 보이시 오픈에서 우승했다. 웹닷컴투어는 PGA의 2부 투어다.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9언더파로 3명의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8월 제대 후 PGA투어에 복귀한 배상문은 2017∼2018시즌 페덱스컵 랭킹 125위에 들지 못해 다음 시즌엔 8개 대회밖에 나가지 못할 상황이었다. 생존을 위해 웹닷컴투어 파이널 시리즈에 나선 그는 이날 우승으로 상금 18만 달러(약 2억 원)를 받아 파이널 시리즈 상금 랭킹 12위에서 1위로 점프했다. 이로써 배상문은 남은 한 개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파이널 시리즈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정규 투어 출전권을 확보하게 돼 안정적으로 투어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스트레스 탓에 원형 탈모증에 시달린 배상문은 “마지막 퍼팅에 정말 집중했다. 성공했을 때 군대 생각이 났다. 마음고생을 털고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