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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일본, 70세 이상 인구 20% 첫 돌파

입력 | 2018-09-18 03:00:00

베이비붐 세대 작년부터 70대로… 65세 이상 고령자 28% 세계 1위




일본에서 70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일본인 5명 중 1명이 70세 이상 고령자인 셈이다.

17일 일본 총무성이 ‘경로의 날’을 맞아 발표한 인구추계(15일 현재)에 따르면 70세 이상인구는 지난해보다 100만 명 늘어난 2618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0.7%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0.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1947∼1949년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단카이(團塊) 세대가 지난해부터 70세를 맞기 시작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지난해보다 44만 명 늘어난 3557만 명이었으며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증가한 28.1%로 집계됐다. 모두 사상 최고치다. 총무성 추계와 유엔 통계를 비교하면 일본은 이탈리아, 포르투갈, 독일, 핀란드 등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고령자 비율을 보였다(표 참조).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2040년경 35.3%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자 중 80세 이상은 1104만 명(총인구의 8.7%), 90세 이상은 219만 명(총인구의 1.7%)으로 장수화 경향이 진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총인구는 지난해보다 27만 명 줄어든 1억2642만 명이었다.

노동력 조사에서는 65세 이상 취업자가 14년 연속 늘어 2017년에 역대 최다인 807만 명에 달했다. 전년 대비 37만 명 늘었다. 이들이 전체 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율은 12.4%로, 이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일하는 고령자’가 주목받고 있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 비중이 60% 아래로 떨어져 노동력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고령자가 계속 일할 수 있도록 고용 가능한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최근 공적연금 수급을 70세 이후 시작할 수 있도록 제도 수정을 3년 안에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2013년 시행된 ‘개정 고연령자 고용안정법’에 따라 본인이 희망하면 기업이 65세까지 고용을 계속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그러나 인건비 증가 우려 때문에 정년 연장에 나서는 기업은 17%(2017년 기준)에 그쳤다. 나머지 기업들은 60세에 직원을 일단 정년퇴직시킨 뒤 정사원보다 임금이 싼 촉탁이나 계약사원으로 재고용하는 방식을 취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