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단체사진 비용 절반으로 ‘싹둑’ 외부 연구용역 수억 발주도 제동, “예산 줄줄 새는 게 눈에 보여”
16일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유 총장은 최근 정기국회 개원을 맞아 국회 단체사진 촬영 경비 1600만 원을 결재 받으러 온 실무자에게 “왜 그렇게나 필요하냐”며 핀잔을 줬다. 예년에 2000만 원 들던 비용을 20% 줄였는데도 꾸중을 들은 실무자가 머쓱한 표정을 짓자 유 총장이 직접 펜을 들었다. 촬영용 단상은 ‘공사 관련 부서에서 내부 조달하라’고 했고, 음향 설비는 ‘국회 안에서 찾고, 없으면 메가폰으로 하라’고 했다. 비용은 예년의 절반 미만인 900만 원대로 줄었다.
유 총장은 취임할 때부터 방만한 예산 운영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올해 국회 예산은 약 6000억 원에 달한다. 국회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민주화 운동을 오래 해 불필요한 지출에 저항감이 있는 것 같다”며 “국회 특활비가 줄어들거나 폐지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