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EU의회 선거 대격돌 예고 마르세유서 만난 메르켈-마크롱… 美에 의존않는 EU통합 추진 伊살비니, 배넌 주도 재단 합류… 反난민 포퓰리즘 정당 결집 나서
반면 같은 날 오전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가운데)과 스티브 배넌 전 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왼쪽), 벨기에 극우 정당 국민당 공동창립자 미카엘 모드리카멘이 로마에서 만나 “메르켈, 마크롱에게 맞서 (반EU) 포퓰리스트 운동을 펼치자”고 결의하는 장면. ‘더 무브먼트’ 미카엘 모드리카멘 트위터
지난해 3월 프랑스를 시작으로 독일 네덜란드 체코 이탈리아 등 유럽 곳곳에서 개별 국가 단위로 EU 주류 세력과 맞붙었던 반난민·반EU 포퓰리즘 세력들이 ‘EU 대전(大戰)’을 준비하며 총결집을 시작했다.
반면 같은 날 오전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가운데)과 스티브 배넌 전 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왼쪽), 벨기에 극우 정당 국민당 공동창립자 미카엘 모드리카멘이 로마에서 만나 “메르켈, 마크롱에게 맞서 (반EU) 포퓰리스트 운동을 펼치자”고 결의하는 장면. ‘더 무브먼트’ 미카엘 모드리카멘 트위터
배넌은 살비니 대표와 만나 “EU 의회 선거에서 메르켈, 마크롱에게 맞서 새로운 포퓰리스트 운동을 열어 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7일 언론 인터뷰에서 “살비니와 사무실에서 만나 내년 5월 선거 승리를 위해 ‘더 무브먼트’가 어떻게 데이터 분석, 메시지, 미디어 전략, 전략상황실 운영 등을 제공할지를 논의했다”며 “우파 포퓰리스트 리더들은 느슨한 연합체로 동맹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관심은 동유럽의 중심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의 합류 여부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EU 선거 때까지 유럽국민당그룹에서 메르켈 총리와 함께했으나 반난민 민족주의 성향으로 최근 EU와 사사건건 충돌해 왔다. 지난달 살비니 대표와 밀라노에서 만난 오르반 총리는 “다가오는 EU 선거에서 많은 것을 바꿔야 한다”며 “유럽에는 지금 이 순간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이민 지지 그룹과 국경을 보호하고 싶어하는 그룹이 있는데 헝가리와 이탈리아는 후자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마르세유에는 살비니 대표가 입항을 금지하고 있는 난민 구조선 아쿠아리스호가 정박해 있다.
메르켈 총리는 회담 전 “내년 EU 의회 선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며 우리는 그때까지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동맹인 미국에도 의존하지 않는 EU 주권 강화를 내걸며 EU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선거 전략을 추진 중이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