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1등’ 前교무부장 자택도… 학교측 “前교장 등 징계절차 착수” 재학생 “전학 고민 학생들 많아”
경찰이 5일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와 이 학교 교무부장이었던 A 씨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시험문제 유출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수사관 15명을 보내 숙명여고 교장실과 교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A 씨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앞서 숙명여고에 재학 중인 A 씨의 쌍둥이 딸의 성적이 급상승해 나란히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특별감사를 실시한 뒤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숙명여고는 이날 입장문에서 ‘서울시교육청이 전 교장과 교감, 교무부장에 대해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사안에 대해 사립학교법에 따라 징계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 씨는 학교 수업에서 배제돼 이날부터 학교에 출근하지 않았다.
압수수색이 이뤄진 이날 전국 고교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9월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학부모 D 씨는 “하필 고3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날에 압수수색을 해 학생들이 집중하지 못했을까 봐 걱정이 된다”며 “엄밀하면서도 조속히 수사를 마쳐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