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40년]창업주 윤덕병 회장, 첫회부터 지원 형편 어려운 입상자에 장학금도
1979년 제1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를 앞두고 한국야쿠르트 내부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당시만 해도 과학에 대한 관심이 그리 높지 않던 시절이었던 데다 당시 연 매출이 260억 원 수준이던 한국야쿠르트가 범국가적 규모의 큰 행사를 단독으로 후원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때 한국야쿠르트의 창업주인 윤덕병 회장(91·사진)이 ‘과학기술에 국가의 미래가 달렸다’며 임원들을 설득하고 나섰다. 국민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발효유 사업에 뛰어들었던 기업 창립 목적과 과학 인재를 육성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대회의 취지가 서로 들어맞는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윤 회장은 “나라의 발전을 이끌어낸다는 목적이 같은 만큼 우리가 대회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후원을 시작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한국 과학인재 양성의 발판인 이 대회와 역사를 함께했다는 데 전 임직원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국내 기업으로서 인재 양성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창업주의 강인한 의지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대회 후원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