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5G-바이오-반도체 등 4차 산업 중심으로 집중 투자 3년간 젊은 인재 채용 나서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 노력
이번 방안의 핵심은 회사의 투자·고용 수요와 미래 성장전략, 삼성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조화시켰다는 데에 있다. 특히 △경제 활성화와 신산업 육성을 위한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삼성의 혁신 역량과 노하우를 사회에 개방·공유하며 △오랫동안 지속돼 성과가 입증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상생협력을 확대해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방안의 실행과 지속 가능성을 극대화한다는 것이 목표다.
투자와 채용 확대는 삼성이 기존 사업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며 인공지능(AI),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 등 신산업 분야에서 리더십을 선점하기 위한 성장 전략과 내부 수요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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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I는 반도체, 정보기술(IT) 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자 4차 산업혁명의 기본 기술인만큼 연구역량을 대폭 강화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리더십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한국 AI센터를 허브로 글로벌 연구 거점에 1000명의 인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계기로 칩셋, 단말기, 장비 등 전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주도해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기로 했다. 5G 인프라는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로봇,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신산업의 싹을 틔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바이오 사업은 오랜 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고령화와 만성·난치질환 증가 등 사회적 니즈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다. 삼성은 2010년 삼성서울병원 지하 실험실에서 12명으로 바이오 사업을 시작한 이래 바이오시밀러(제약), CMO(의약품 위탁생산) 사업 등에 집중 투자해 바이오 분야를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육성해 오고 있다. 전장의 경우 삼성의 강점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술을 자동차에 확대 적용해 미래 전장부품 기술을 선도할 방침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선다. 삼성은 향후 3년 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실제 채용 계획상 3년간 고용 규모는 2만∼2만5000명 수준이지만 최대 2만 명을 추가로 고용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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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소프트웨어 교육과 스타트업 지원 및 산학협력은 삼성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살린 프로그램으로,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과 청년들의 취업 기회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팩토리 사업과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은 삼성이 상생협력의 일환으로 지속 실행해 성과를 보인 프로그램의 지원 금액과 대상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중소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관계자는 “모두 관계사 이사회 보고를 거친 것으로, 진정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실행해 삼성과 중소기업, 청년이 윈윈(win-win) 할 수 있고 국가 경제의 지속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