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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교무부장 PC 정밀감식하면 결론날 듯”

입력 | 2018-08-30 10:10:00

박용진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서울시교육청이 숙명여고 쌍둥이 성적 급등 논란과 관련해 시험지 유출 개연성이 있다고 밝힌 가운데 국회 문화체육관광 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일 황당한 건 (오류 정정 전 정답) 오답이다"라고 말했다.

29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현직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해 불거진 시험지 유출 의혹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쌍둥이가 정정 전 오답을 수차례 적어냈고, 교무부장은 쌍둥이가 치를 시험지와 정답지를  시험 전 수차례 검토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오답과 관련해 "처음에 A라고 하는 문제가 나갔는데 그 A라고 하는 문제가 나중에 바뀌었다. 그런데 그 A라고 하는 문제의 답인 A를 그냥 그대로 쓴 거다. 그런 경우가 이과에서는 총 6문항 문과에서 총 4문항이다. 정정 전 문제가 바뀌기 전에 정답을 표기한 것. 이건 누가 봐도 이상하다"라고 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 수사 의뢰가 있었고, 또 1·2등 간의 점수 차가 너무 크다는 것도 수사의뢰 대상이다"라며 "2등, 3등. 4등, 5등 이 차이에 쭉 비해서 1등과 2등 차이가 너무 현격하게 차이가 나서 이 부분도 의혹이 있다고 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한 학생의 경우는 1학년 1학기 때는 121등. 그런데 1학년 2학기에는 5등, 2학년 1학기에는 1등을 했다. 그러니까 이건 박수쳐줘야 될 일이다. 열심히 했으니까. 그런데 그렇지 않은 여러 이유와 정황이 확인이 되었기 때문에 유출 개연성으로 수사 의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숙명여고 교무부장 A 씨는 쌍둥이가 치를 시험지와 정답지를 사전에 봤다. A 씨는 두 딸이 숙명여고에 입학한 2017년 1학기부터 올 1학기 기말고사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사전에 시험지와 정답지를 검토했다.

시험지 유출 의혹이 불거지자 A 씨는 시험지와 답안지를 결재하느라 1분밖에 못 봤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 감사 결과 A 씨는 교무실 내 교무부장 자리에서 고사 총괄 교사가 건네는 시험지와 정답지를 수 분~수십 분에 걸쳐 검토했다.

박 의원은 "(A 씨의) 거짓말로 확인됐다. 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 지침 관련해서 문제가 지적이 됐고. 또 하나는 CCTV가 시험지 보관시설에는 없었다는 거다. 시험지를 보관하는 과정에서는 얼마든지 유출 가능성이 있고 또 교무부장 맡고 있는 분이라서 결재라인에 있는 분이니까 얼마든지 유출을 할 수 있는 과정이 있는 것"이라고 의심했다.

이어 "이번에 이제 A 씨의 PC에 대해서 정밀감식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또 해당 학원의 레벨테스트 자료 역시 공개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경찰이 이 부분에 대해서 강제수사, 공식적인 수사를 하게 되면 좀 더 정확하게 결론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