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최고대표사무소 “옳은 방향” 성명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노동자 직업병 중재안 수용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 바스쿠트 툰자크 OHCHR 특별보고관은 직업병 중재안을 수용하겠다는 삼성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27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툰자크 특별보고관은 성명에서 “삼성전자의 결정이 조금 더 일찍 나왔다면 좋았겠지만 (중재안 수용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삼성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이 피해자 보상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더 높은 수준의 근로자 보호 기준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삼성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전자기업들도 근로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툰자크 특별보고관은 9월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정부와 고용자가 근로자에 대한 보호 조치를 더욱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백혈병 피해자 가족들과 10년 넘게 이어온 갈등을 마무리 지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조정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의 중재안을 내용과 관계없이 무조건 수용하기로 합의하고 서명했다.
중재안은 9월 말∼10월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조정위원회는 최종 중재안에 △새로운 질병지원보상안 △반올림 피해자 보상 △삼성전자 측의 사과 △반올림의 농성 해제 △재발방지 및 사회공헌 실행 등을 담기로 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