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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정책 수립-예산 결정 참여… 세종시민자치시 만들겠다”

입력 | 2018-08-27 03:00:00

[출발 민선7기 광역단체장 인터뷰]이춘희 세종시장




이춘희 세종시장이 14일 동아일보 채널A와 공동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시장은 “세종시가 우리나라의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시민들과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제공

세종특별자치시의 인구 증가는 ‘폭발적’이다. 세종시가 출범한 2012년 7월에는 인구가 약 10만 명이었지만 6년여 지난 현재 30만 명을 돌파했다. 42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 국책연구기관의 이전으로 매년 3만∼5만 명씩 인구가 늘어난다. 교통 및 생활 인프라 확충 등 정주여건 조성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14일 세종시청에서 가진 동아일보·채널A 공동인터뷰에서 “행정수도 세종, 시민주권 특별자치시를 반드시 완성시켜 세종시를 대한민국 중심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도 인구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 1만4201호의 공동주택 입주가 이뤄지고, 내년에도 1만1159호가 입주할 예정이다. 또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중앙부처가 추가로 이전하는 등 인구 유입 요인이 이어지고 있다. 세종시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분들을 위해 최적의 생활 및 편의, 정주시설을 갖춰 나가고 있다.”

―폭발적인 인구 증가에도 주민 생활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하는데….

“여론조사기관에서 매월 전국 17개 광역단체의 행정과 주민생활 만족도를 조사하는데 세종시는 늘 상위권을 차지했다. ‘아이와 여성이 행복한 도시’ ‘전국 최고 수준의 공원도시’ ‘안전도시’ 등으로 인정받고 있다.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며, 아동비율과 출산율이 전국 1위다. 젊은 부부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정책은….

“2016년부터 전국 최초로 ‘맘 편한 우리집 산후조리’ 제도를 도입해 모든 출산 가정에 산후조리관리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행복맘 원스톱 통합지원센터는 임신, 출산, 육아 관련 서비스를 한곳에서 통합 지원한다. 순서에 따라 차등 지급하던 출산장려금도 120만 원으로 통일해 첫째 아이부터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내년부터는 세종시 출산 정책을 한곳에서 파악·신청·접수·상담할 수 있는 스마트 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시장을 ‘세종시 전문가’라고 부르는 이유는….

“건설교통부 주택도시국장, 세종시 건설 주무 정부기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장, 건교부 차관 등을 지내면서 세종시의 기획, 입지 선정, 도시계획 등 세종시 건설과 삶을 함께 해왔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 시민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걷고 있는 거리, 산책하는 공원과 호수…. 이 모든 것의 조성 역사를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시장은 건교부에 재직하며 국민의 주거 생활을 안정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임대주택법을 비롯해 채권입찰제, 재건축제도 도입, 주택건설촉진법 등의 제정을 주도하기도 했다.

―헌법에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명시하는 것을 최대 목표로 꼽았는데….

“행정수도를 법률로 정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변질될 수 있다. 국토 균형발전 및 지방분권의 상징으로서 세종시가 자리매김하기 어려운 것이다. 지난해부터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하기 위해 시민들과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행정수도 개헌을 당론으로 정했고, 정부 개헌안에 수도에 관한 조항도 신설됐다. 최근 야권에서 개헌에 대한 재논의 의사를 밝힌 만큼 본격적인 논의가 재개되면 연내 개헌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에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 설치를 공약했다.

“이미 국정과제에 세종시 국회분원 설치가 반영돼 올해 예산에 연구용역비가 확정돼 있다. 헌법에 행정수도를 명문화해 대통령 집무실이나 국회분원 설치 등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언론인과의 정례 브리핑이 화제다.

“민선 2기 4년 동안 언론인과 정례 브리핑을 200회 가졌다. 전국에서도 드문 일이라고 한다. 또 시민 및 단체 등과 211회의 대화를 했다. 이런 자리는 시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마음을 가다듬는 계기가 된다.”

―‘세종시민특별자치시’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시민주권특별자치시는 시정 운영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시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검토 단계부터 기획 수립, 예산 결정까지 시민들의 참여가 일상화되는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다. ‘시민주권특별자치시 세종’이 대한민국 풀뿌리 주민자치의 선도 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청춘조치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신·구도심의 격차를 완화하고, 원도심 지역자산의 특성을 살려 도시재생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원도심인 조치원 지역에 2025년까지 1조45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현재 64개 사업 중 24개 사업이 완료됐다. 추진 과정에서 주민, 전문가, 행정의 협치를 기반으로 주민주도형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

이 시장은 ‘소중한 사람’을 지목해 달라는 질문에 가족 외에 민주당 당 대표로 선출된 이 지역 국회의원 이해찬 대표를 꼽았다.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하고, 국가균형발전이란 시대의 과제를 함께 달성할 동반자”라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세종시가 우리나라의 새로운 중심으로 발전하는 초석을 다지기 위해 ‘시민과 소통하는 일 잘하는 시장’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세종=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이춘희 세종시장 인터뷰는 27일 오전 8시 시작하는 채널A ‘김현욱의 굿모닝’ 프로그램의 ‘시도지사 릴레이 인터뷰 디 오프닝(The Opening)’ 코너에서도 방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