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의 은밀한 밤 생활/라인하르트 렘포트 지음·강영옥 옮김/255쪽·1만4000원·더숲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맥주 속 이산화탄소 거품이 압력 변화로 수천 개의 작은 거품으로 쪼개지기 때문’이다. 2014년 스페인과 프랑스 공동 연구팀이 맥주병에 충격을 가했을 때 거품이 생기는 원리를 규명해 논문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고 한다. 비상한 과학도와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왁자지껄 술자리 장난이 물리학과 이어진다니, 과학이 한층 가깝게 느껴진다.
과학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물리학자인 저자가 생활 속에서 접하는 물리학의 원리를 소설 형식을 빌려 설명했다. 주인공이 셰어하우스의 송년 파티에서 있었던 일이 시간 순서로 서술돼 전혀 지루하지 않다. 오후 6시, 친구들이 집에 모여 축구 비디오 게임을 하며 맥주를 마시고, 피자를 주문해 먹다가, 집 밖으로 나가 폭죽도 터뜨리고는 다음 날 아침 파티를 마무리하는 이야기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