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예상 이동 경로(왼쪽)와 2010년 태풍 ‘곤파스’ 이동 경로. 사진=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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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4일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19호 태풍 ‘솔릭’은 예상 경로와 강도 등에서 2010년 8월에 발생해 9월 한반도를 강타한 제7호 태풍 ‘곤파스’를 빼닮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곤파스’는 당시 사망자 6명, 부상자 11명과 함께 1761억 원의 재산피해(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 집계)를 낸 태풍이다.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은 22일 CBS FM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솔릭’의 예상 진로가 2010년 태풍 ‘곤파스’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곤파스’는 2010년 충남 서쪽 해안을 지나 강화도 서남쪽 지역에 상륙한 뒤 경기 북부를 관통하면서 한반도를 할퀴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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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의 22일 오전 10시 발표에 따르면, 솔릭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서귀포 남남동쪽 약 340km 부근 해상을 지나 시속 19km로 서북서진 중이며, 23일 오후 9시께 충남 서산 남남서쪽 약 80km 부근 해상을 지난 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관통한다.
이동경로도 문제지만, 태풍의 중심 기압과 이동 속도 등을 비교했을 때 ‘솔릭’의 위력이 더 무시무시할 거라는 전망이다.
‘곤파스’가 경기북부 내륙에 근접했을 당시 중심기압은 985hPa, 강풍반경은 180km였다. 최대풍속은 시속 97km로 강도 ‘중’의 ‘소형급’ 태풍이었다. 이동속도는 시속 50km로, 한반도에 상륙한 지 약 4시간 만에 빠져나갔다.
‘솔릭’은 수도권을 강타하는 23일 오후 9시께 중심기압이 970hPa일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강력하다. 최대 풍속은 시속 126km, 강풍반경은 300km로 강한 ‘중형급’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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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본부장은 “솔릭이 수도권 관통하는 시점은 23일 저녁 9시부터 24일 새벽 6시 사이다. 이 태풍이 지금 굉장히 두려운 게 서해상으로 지나는데, 한반도 전체가 태풍의 진행 방향 오른쪽에 드는 위험 반원에 들기 때문에 굉장히 걱정된다”며 “특히 이 태풍의 이동 속도가 굉장히 느리다. 이 태풍을 이끌어주는 상층부의 어떤 강력한 제트기류, 이 세력이 약하다. 태풍의 이동 속도가 느리다는 얘기는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