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신설 때부터 4연속 정상… 김기성-문혜경, 김범준-김지연 조 “우리끼리 결승 올라 금 다퉜으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정구 혼합복식에서 한국은 5회 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선배들의 금빛 행진을 이어가기 위해 진천선수촌에서 5개월 가까이 훈련 중인 혼합복식 파트너 김기성과 문혜경, 김지연과 김범준(왼쪽부터). 유영동 정구 대표팀 코치 제공
18일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는 김기성(36·창녕군청)과 문혜경(21·NH농협은행), 김범준(29·문경시청)과 김지연(24·DGB대구은행)이 금빛 릴레이를 꿈꾸고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기성은 남자 대표팀 주장으로 단합을 강조하며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네트 플레이에 강한 김기성은 결정적인 발리와 스매싱으로 포인트를 결정짓는 데 강점을 지녔다. 김기성의 부인 박종숙(37)도 정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김기성은 “어렵게 대표팀에 뽑혀 아시아경기까지 나가게 된 만큼 좋을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 타이틀을 지키는 일이 힘들고 부담스럽지만 힘들게 여기까지 온 만큼 마지막 순간에 웃고 싶다. 아내의 응원과 조언도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구 역대 아시아경기 혼합복식 성적
김경한 대표팀 감독은 “경쟁 상대인 대만, 일본 선수들의 전력을 면밀히 분석했다. 대만은 여자 후위 선수가 약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예상했다.
5개월 가까이 합숙훈련 중인 정구 대표팀은 지난달 경기 장소인 팔렘방 전지훈련을 통해 덥고 습한 날씨, 낯선 코트에 적응을 마쳤다. 최근에는 야간 경기를 대비하고 있다. 유영동 여자팀 코치는 “우천 등의 사유로 경기가 지연될 경우 밤늦도록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조명을 켤 경우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어 이런 부분도 세밀하게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3일 출국해 28일 시작되는 결전에 대비한다. 여행 가방에 꼭 넣고 싶은 아이템을 묻자 김범준과 문혜경은 “더위 때문에 힘들다. 미니 선풍기는 챙기겠다”며 웃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