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챔피언십 16언더 트로피 US오픈 2연패 이어 강심장 과시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올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PGA투어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한 켑카를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큰 대회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 온 켑카는 올해 US오픈 2연패 주인공이다.
켑카는 13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CC(파70)에서 끝난 PGA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 198만 달러(약 22억4500만 원)의 주인공이 된 그는 경기 후 배우 겸 모델인 여자친구 제나 심스와 뜨거운 키스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켑카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종조부의 영향으로 어려서 야구 선수 생활을 했다. 하지만 체구가 작아 홈런을 치지 못했던 그는 야구를 그만두고 골프를 선택해 300야드를 넘게 치는 장타자가 됐다. 켑카가 ‘메이저 킹’이 되기까지는 ‘떠돌이 골퍼’ 생활을 견뎌내야 했다. 미국 플로리다 출신인 켑카는 유럽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2012년부터 유럽 2부 투어에서 활약한 그는 카자흐스탄, 케냐, 인도에서 열린 마이너 대회에도 참가하며 실력을 키웠다. 일본 대회에서 우승한 적도 있다.
지금은 ‘강심장 골퍼’가 된 그이지만 대학 시절 분노조절장애를 겪어 스포츠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냈다. 켑카는 ‘참을성’이 메이저 우승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메이저가 아닌 대회에서도 잘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메이저 대회에서는 더 집중하고 참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