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체장에게 듣는다]장정민 인천 옹진군수
“도서민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연안 여객선에 대한 불만이 너무 컸습니다. 육지의 대중교통처럼 연안여객선 준공영제를 시급히 도입하고 운항 체계도 바꿔야 합니다.”
장 군수는 이런 내용의 편지를 써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한다.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와 대청도, 연평도, 덕적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은 안개만 약간 껴도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결항 일수가 1년에 거의 한 달 이상이고 1, 2시간 연착은 수시로 빚어지고 있다.
장 군수는 취임 직후 가장 먼저 6개 여객선사 대표와 만나 운항체계 개선 문제를 협의했다. 옹진군은 이 선사들과 해경, 인천해양항만청 등과 협의체를 구성하는 한편으로 군청 내 해상교통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장 군수는 “3, 4일간 배가 뜨지 않고 섬에 발이 묶여 있으면 재난과 다름없는 상황이다. 섬 사람들도 헌법에서 보장한 이동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섬에서 아침에 출발하는 배를 투입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선령이 얼마 안 된 큰 여객선을 구입하는 선사에 일정 자금을 군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객선들은 오전에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항하고, 섬에서는 오후 1시 전후에 다시 떠나는 형태로 운항하고 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설비 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장 군수는 “덕적도와 굴업도, 지도, 백아도에 설치된 태양광과 풍력 시설에 고장이 많이 나 있다”며 “전력을 팔 수 있는 영흥도와 장봉도 같은 곳에서는 태양광 설비를 하더라도 육지와 먼 섬에서는 지역 실정에 맞는 에너지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