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대한민국 vs 북한의 경기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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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되는 일은 승부의 세계에서 허다하다. 남과 북 역시 마찬가지다.
남북의 화해 무드에 ‘스포츠’가 훌륭한 매개 역할을 하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에서도 여자 농구와 조정, 카누 등의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 맞선다. 오랜 갈등의 벽을 허물고 호흡을 함께하는 일이다.
선의의 경쟁자로 만날 일도 많다. 물론 승부 앞에선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 AG 개막을 나흘 앞둔 14일엔 남북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반대 코트에서 서로를 마주한다. 나란히 예선라운드 A그룹에 속해 첫 일전을 벌이게 됐다. 2011년 열린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만난 뒤 7년만의 맞대결이다. 당시 남측이 44-29의 완승을 거둔바 있다. 더욱이 남측 대표팀은 2014인천AG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해당 대회에 7번 출전해 6개의 금메달을 수확했을 정도로 강세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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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역시 남북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2014인천AG에서도 남북은 남녀축구에서 금메달을 하나씩 나눠가졌다. 당시 4강에서 맞붙었던 여자축구는 북측이 2-1로 남측을 꺾고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측은 동메달에 만족해야했다. 남자축구에선 남측이 연장 승부 끝에 북측에 1-0 승리를 거둔 뒤 챔피언에 등극했다. 아시아 정상급의 실력을 갖춘 남과 북, 남녀 대표팀은 인도네시아에서도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재회할 가능성이 높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