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재균. 스포츠동아DB
기존 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대체 발탁. 황재균(31·KT 위즈)은 부담을 먼저 느꼈다. 13일 명단 발표 직후 연락이 닿았지만 “이렇게 인터뷰 할 일인지 모르겠다”는 말부터 꺼냈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게 된 이상 책임감은 당연했다. 2연속 아시안게임(AG) 금메달을 반드시 목에 걸겠다는 다짐이다.
KBO는 13일 2018자카르타-팔렘방AG 야구 대표팀 명단 교체를 발표했다. 내야수 최정(SK 와이번스)이 왼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고, 그 자리를 황재균이 메운다. ‘깜짝 발탁’은 아니다. 황재균은 2014인천AG 야구 금메달의 주역이다. 대체 3루수 후보군 중 장타력과 경험에서는 단연 최고다. 황재균은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에 이어 대표팀 야수 서열 2위다. 3루수로서의 기량과 베테랑의 역할 모두를 기대한 선택이었다.
정작 그는 발탁을 전혀 예상 못했다. 그는 “올해는 KT의 성적 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았다. 기대를 전혀 안 했는데 태극마크를 달게 돼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뜸 “(고)영표는 뽑혔나?”라고 물을 만큼 KT에 녹아들었다. 고영표 합류 불발 소식을 전하자 짙은 한숨이 돌아왔다.
그는 “참가하게 된 이상 무조건 금메달을 따와야 한다. 대표팀에 보탬이 되겠다. (김)현수(LG 트윈스)와 함께 후배들을 독려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굳은 다짐을 밝혔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