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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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에 대학에 입학해 ‘천재소년’으로 유명한 송유근 씨(21)가 결국 박사 학위를 취득하지 못하고 석·박사통합과정을 마치게됐다.
1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송 씨는 지난 6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졸업을 위한 박사 학위 논문 최종 심사에서 불합격했다.
송 씨는 12세 때인 2009년 UST석사과정에 입학, 2010년 석·박사 통합과정에 지원해 합격했다. 석·박사 통합과정은 석사과정 학생이 석사학위 취득이나 박사과정 입학시험 없이 짧게는 3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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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송 씨는 졸업 연한인 8년 안에 박사 학위를 취득하지 못해 이달 말로 졸업이 아닌 ‘수료’로 마치게 됐다.
학교의 이같은 결정에 송 씨의 부친은 “2015년 논문 표절 논란 이후 지도교수도 없이 블랙홀에 대해 연구를 계속해 지난해 6월 영국의 천체물리학 저널 APJ에 논문을 실었다”며 “저명한 SCI(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급 학술지에 논문을 실었는데도 불구하고 불합격 처리한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반발했다.
반면 UST 측은 “SCI급 논문 한 편 게재가 졸업을 위한 자격요건은 맞지만, 졸업을 위한 학위논문은 이와는 별개”라며 “송 씨의 논문이 졸업을 위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UST는 24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교육기관이다. 각 출연연구기관이 캠퍼스 역할을 하고 소속 연구원이 교수를 겸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연구에 직접 참여시키는 수업 과정을 통해 석사와 박사 학위를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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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씨는 오는 12월 현역병으로 군에 입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송 씨가 앞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려면 제대 후 다른 대학의 학위 과정에 다시 입학해야 한다. 송 씨 가족 측은 “박사학위에 연연하지 않고 천체 물리학자로서 연구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