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집계… 경기전망 비관적
12일 OECD에 따르면 6월 한국의 CLI는 99.2로 전달(99.5)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OECD 회원국들의 평균 CLI는 99.9로, 한국보다 하락 폭이 큰 곳은 에스토니아(―0.6)와 아일랜드(―0.4)밖에 없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반면에 100 미만은 경기나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한국은 올해 3월 이후 4개월 연속 CLI가 100 미만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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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는 제조업 재고순환지표, 수출입 물가 비율,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등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6개 지수를 종합해 회원국별로 경기선행지수를 산출한다.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한 것은 공장 창고에 쌓여가는 물량, 제조업자들의 체감 경기 등을 볼 때 향후 경기 전망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뜻이다.
실제로 한국 경제는 반도체 수출 등에 의존하고 있고, 최근 반도체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수출이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 세계적인 보호무역 추세에 따른 대외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현재의 경기 국면을 진단하는 경기순환시계에 따르면 광공업생산지수, 설비투자지수, 취업자 수 등 10개 지표 가운데 7개 지표가 하강 또는 둔화 국면에 있다. 이와 함께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함께 하락하고 있다. 6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해 6개월 만에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동안 5월 보합을 제외하고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