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 양성 프로젝트’ 착수
9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프트웨어 전체 인력은 36만6000명으로 이 가운데 지원조직을 제외한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은 24만8429명으로 추정된다.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이 300만 명에 육박하는 미국이나 2015년 이미 100만 명을 돌파한 일본에 비해 턱없이 적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도 소프트웨어를 국내 12대 산업 중 가장 인력이 부족한 분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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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조차 2011년 세운 소프트웨어센터의 연구소장을 3년 동안 공석으로 비워 둬야 했을 정도다. 이에 삼성전자가 자사의 강점인 소프트웨어 역량과 노하우를 외부로 개방해 ‘직접 키워 쓰자’는 방향으로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에 4, 5곳의 교육장을 설치하고 향후 5년 동안 취업준비생 1만 명에게 무료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이르면 10월부터 1000명 규모로 첫 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다. 성적 우수자들은 삼성 관계사의 해외 연구소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일부는 직접 채용한다. 국내외 기업 취업도 삼성이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 측은 “정부와 협의를 거쳐 교육생 선발과 교육, 취업지원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공지할 계획”이라며 “이미 실무선에서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해 준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관련 분야 학생들도 들뜬 분위기다. 연계전공으로 소프트웨어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A 씨(26)는 “소프트웨어 업계는 여전히 박봉에 격무를 요구하는 최악의 근무 환경”이라며 “삼성 같은 대기업이 나서서 지원하고 영역을 확대하면 고급 일자리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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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조 중앙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이번 기회에 소프트웨어 산업의 가치를 인정해 고급 인력이 도전하려는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단순히 몇 명 양성이라는 숫자에만 연연하지 말고 보다 근본적인 처방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백성욱 세종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장은 “졸업생들이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을 희망하는 인력 미스매칭 문제도 심각한 만큼 산업을 활성화해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연봉 및 복지혜택 차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인혁 인턴기자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