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면역력 약해져 발병 증가
안과에서 눈 검사를 받는 모습. 요즘처럼 강한 햇빛과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는 포도막염에 걸리기 쉽다. 포도막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백내장, 녹내장으로 악화되고 자칫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포도막은 △안구 가장 바깥막인 각막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홍채 △수정체를 잡아주는 모양체 △빛의 산란을 막는 맥락막으로 구성돼 안구벽의 중간층을 형성한다. 이 포도막에 염증이 생긴 게 ‘포도막염’이다. 여러 조직이 결합돼 있다 보니 혈관이 많아 염증이 생기기 쉽다. 시력 저하, 충혈, 눈부심, 심한 눈 통증 등 결막염과 증상이 유사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의 경우 성인보다 증상이 없어 발견하지 못하는 일도 있다.
하지만 가려움과 눈곱 등이 생기는 유행성 결막염과 달리 포도막염은 가려움과 이물감 증상이 적다. 또 충혈은 흰자위 전반보다 검은 동자, 즉 각막 주변에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포도막염 자체로 시력이 나빠질 뿐 아니라 합병증으로 백내장이나 녹내장 등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시력을 잃게 된다.
치료는 발병 원인이 ‘감염성’인지, ‘비감염성’인지를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감염성 포도막염이면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원인이 되는 균을 없애야 한다. 비감염성 포도막염은 세균 감염 없이 자가면역질환을 앓을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류머티스 관절염, 대상포진, 강직성 척추염, 바이러스 감염, 염증성 장질환 등과 함께 포도막염이 나타날 수 있다. 비감염성 포도막염을 앓고 있다면 치료와 함께 자가면역질환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김성우 안과 교수는 “포도막염은 병의 진행과 재발을 차단해 합병증과 실명을 막는 게 중요하다”며 “더운 여름에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함으로써 면역체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