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제 완화 등 숙원 해결 요청… 김동연 부총리 긍정적 반응 보여 삼바 주가 6.5% 급등 등 시장 환호… 일각 “약값 인상 등 쉽지 않을듯”
○ 규제 완화 기대감에 주가 상승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종가 대비 2만6000원(6.53%)이 오른 42만4000원으로 마감됐다. 장중 최고가는 42만4500원이었다. 이날 제약바이오주는 강세를 보였다. 전날 대비 0.18% 오른 셀트리온을 비롯해 제약바이오주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74%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승률은 0.60%였다.
세 가지 요청사항은 그동안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꼭 해결해야 하는 숙원 과제로 꼽힌 것들이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R&D)에 막대한 돈이 들고 복제약이 많은 제약바이오산업의 특성상 이번에 요청한 것들은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서라도 규제 완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 규제 완화되면 산업 경쟁력 높아져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바이오업체들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을 주된 사업 모델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위탁을 주는 회사에서 생산 기술 이전이 필요한 것이다. 현재 기술 이전 과정에서는 의약품을 만드는 원료물질이 의약품원료물질이 아닌 화학물질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통관 등에서 허가 절차가 최대 120일이 걸린다. 기술 이전 과정에서도 원료물질을 의약품원료물질로 분류해달라는 것이 삼성의 요청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허가절차가 개선되면 최대 120일이 걸리는 통관 관련 기간이 7일 정도로 확 줄어든다”고 말했다.
세제 완화도 제약바이오업계의 특성을 감안해 개선해줄 것을 꾸준히 요청해왔던 사안이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신약과 시밀러(복제약) 개발비 중 임상비용이 50∼60%로 비중이 높은 편이다. 현재는 신약 해외임상에서 3상 비용, 시밀러는 임상비용 전체가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한 제약업체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임상비용 세액 공제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정부의 긍정적 답변에 이번에는 꼭 규제가 완화되기를 기대하면서도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에 규제 완화 움직임이 더뎌지지는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당장 약가 개선의 경우에는 국민 건강권을 이유로 반발이 예상된다”라며 “그동안 꾸준히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그때마다 벽에 부딪힌 사안들이어서 실제 규제 완화를 위해서는 이번엔 정말 풀어보겠다는 정부의 결단과 의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