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al-lottery 홈페이지)
(National-lottery 홈페이지)
영국의 한 노인이 복권 판매점 직원의 성급한 판단으로 580억원에 당첨된 로또를 쓰레기로 버릴 뻔한 사연이 눈길을 끈다.
영국 국영복권사업기관 카멜롯이 2일 공식 홈페이지(national-lottery.co.uk)와 트위터에 소개한 사연에 따르면, 직장을 다니다 은퇴한 프레드 히긴스(남.67)는 지난 달 초 로또 복권 한 장을 샀다.
그는 번호 추첨 결과가 발표된 7월 10일 당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동네 복권점을 찾아가 젊은 남자 점원에게 용지를 건넸다. 가게에 비치된 단말기로 당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어 “그때였다. 기계에서 ‘복권을 잘 소지해 카멜롯을 찾으라’는 메지시가 흘러나왔다”며 “직원은 허겁지겁 쓰레기통을 뒤져 찢어버린 복권을 찾아 내게 건네줬다”고 설명했다.
프레드는 “복권은 두 조각으로 찢겨져 있었지만 다행히 번호는 명확히 알아볼 수 있었다”며 “집으로 돌아와 웹사이트를 통해 1등 당첨 번호를 확인해보니 모든 번호가 일치했다”고 떠올렸다. 당첨금은 5797만 파운드(약 850억원)에 달했다.
프레드가 당첨여부를 확인하고 있었을 때 그의 아내 레슬리(57)는 낮잠을 자고 있었다. 프레드는 잠에서 깬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후 카멜롯에 전화를 걸어 복권이 찢어지게 된 경위를 설명했고, 카멜롯 측은 보안 요원을 현장에 보내 CCTV등을 통해 진위여부를 확인했다.
카멜롯은 최근 부부에게 당첨금을 지급 했다. 카멜롯 대변인은 “프레드와 레슬리 에게 당첨금을 지급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조금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