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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자가 7월까지 2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1명. 8월이 시작되지도 않은 시점에 벌써 지난해 사망자의 3배에 육박했다.
열사병은 신체의 열 발산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고체온 상태가 되면서 발생하는 신체 이상으로, 40℃ 이상의 심부체온, 중추신경계 기능 이상, 무한증(땀이 나지 않는 것)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강희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3일 열사병의 위험성과 관련, “체온을 낮춰서 내 몸이 생각한 착각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머리 아프고 어지럽고 속이 메슥거리면 쉬어야 한다. 정신이 맑다면 체온을 낮추고 찬물을 마셔 안정하는 게 1번”이라며 “그 단계를 넘어서 열사병으로 진행되면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지고 몸이 뜨겁고 의식이 혼란해진다. 이건 응급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강 교수는 “(열사병 증상이 나타나면)응급상황에 준해서 처리해야 한다. 우선 시원한 곳, 그늘로 빨리 옮기고 옷 다 벗기고 어떤 형태로든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한 작업을 해야 한다. 미지근한 물로 계속 씻어내는 등 체온을 낮춰 내 몸이 생각한 착각을 이겨내지 않으면 그때는 바로 열사병으로 진행돼서 사망에 이를 수 있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미 조절에 실패해서 의식의 혼란이 온다든가, 발작이 있다든가, 정신이 몽롱해지고 제대로 이야기를 못한다든가, 이렇게 될 때에는 거기에 따라서 빨리 체온을 낮추기 위한 작업들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등이 자주 마시는 커피와 관련한 조언도 건넸다.
강 교수는 우선 커피의 장점에 대해 “카페인 자체가 두통을 좀 낮춰주고, 각성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