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메탈 빼고 다 부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정통 소프라노 창법으로 노래하는 신델라. 이번엔 생애 두 번째 뮤지컬인 ‘바넘: 위대한 쇼맨’에서 제니 린드 역으로 관객과 만난다. 사진제공|메이커스프로덕션·킹앤아이컴퍼니
■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 신델라
오늘 ‘공소남닷컴’의 게스트는 소프라노 신델라씨입니다. 신델라씨는 예원,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를 나와 조수미씨가 다닌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을 2년 만에 졸업(원래 5년제)한 성악가입니다. 요즘은 성악가들이 오페라 아리아, 가곡만 부르는 시대가 아니죠. 신델라씨도 클래식과 팝을 넘나들며 자유로운 음악세계를 펼치고 있습니다.
‘열린 음악회’와 같은 TV 프로그램에서 ‘낭만에 대하여’, ‘사랑 밖에 난 몰라’를 정통 소프라노 창법으로 부르는 신델라씨의 모습을 접한 분들이 많으실 듯합니다.
“성악가가 성악가 역할을 맡았습니다. 너무 쉬운 거 아닌가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렇지 않아요(웃음). 연기라는 걸 해야 하잖아요. 게다가 캐릭터 자체가 저와 전혀 달라요. 전 내추럴한 사람인데 제니 린드는 모든 게 ‘빅 스타’죠. 모션부터가 달라요.”
비화가 있습니다. 처음에 제의 받은 역할은 제니가 아니라 바넘의 부인인 채어리 역이었답니다. 신델라씨의 밝고 따뜻한 느낌이 채어리 역에 어울린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아마도 극의 비중으로 보면 채어리가 더 클 겁니다. 하지만 고민 끝에 제니 린드 역을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어요. 전 소프라노이고 제 프로필도 모두 성악가로서의 활동경력이죠. 아마 제가 채어리 역할을 한다면 관객에게 흡수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어요. 감사하게도 제 의견을 존중해 주셨죠.”
신델라씨가 들려준 ‘스포’ 살짝. ‘위대한 쇼맨’은 영화가 아니라 뮤지컬이 먼저였습니다. 그리고 뮤지컬과 영화는 음악이 다릅니다. 제니 린드 역시 ‘네버 이너프’를 부르지 않습니다. “그럼 어떤 곡을 부르시나요?”하니 신델라씨가 “쉿!”하더군요. 스토리도 영화와는 조금 다르답니다.
신델라씨의 특유의 밝고 따스한 에너지가 이쪽에도 쭉쭉 빨려 옵니다. 대화를 하고 있으면 건강해지는 기분마저 듭니다. 돈 주고 살 수도 없을, 이 긍정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우리 델라는 밝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셨대요. 그래서 그렇게 키우셨고요. 제 이름은 아빠가 ‘신데렐라처럼 살아라’하고 지어주셨답니다.”
그랬다고 합니다. 아참, ‘바넘: 위대한 쇼맨’은 8월7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막을 올립니다. 19세기 중반 미국. 서커스를 지상 최대의 엔터테인먼트로 만들어낸 남자, 바넘과 세기의 소프라노 제니 린드가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관객을 기다립니다.
◆ 동아닷컴 VODA, 네이버TV, 카카오TV에서 ‘스타저장소’를 검색하시면 인터뷰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