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공동 2위, 국내 투수 최다… 국가대표 탈락 뒤 9경기서 7승 “부상 차우찬 대신 발탁” 힘 얻어
벌써 시즌 13승(7패)째다. 15승을 거둔 후랭코프(두산)에 이어 다승 공동 2위다. 13승을 기록하고 있는 린드블럼(두산)과 동률로 국내 투수 가운데선 가장 많은 승리를 거뒀다.
그럼에도 그의 이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한국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대표팀 최종 명단은 6월 11일 확정됐는데 당시 그의 성적은 6승 6패, 평균자책점 4.27이었다. 괜찮은 성적이었지만 반드시 뽑아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 엔트리 발표 직전이던 6월 6일 두산전에서 3과 3분의 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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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의 최대 강점은 안정감이다. 평균자책점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6∼7이닝을 소화한다. 코칭스태프로서는 계산이 서는 투수다.
지난해 박승민 코치로부터 배운 투심패스트볼이 주무기다. 공의 실밥 위에 검지와 중지를 걸치고 던지는 투심 패스트볼은 똑바로 날아오다 홈 플레이트 부근에서 살짝 가라앉아 땅볼 유도에 제격이다. 투심을 처음 장착한 지난해 11승을 거뒀고, 올해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수준급이다.
사정이 이러니 최원태를 대표팀에 합류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공교롭게 왼손 선발 요원 차우찬(31·LG)이 부상 중이다. 최종 엔트리 발표 후 8경기에서 1승 4패의 부진을 보인 차우찬은 설상가상으로 고관절 부상까지 드러났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달 24일 삼성전에서는 4와 3분의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원태는 “아시아경기 교체 발탁은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다. 마음 편하게 다음 선발 등판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차우찬의 부상 회복이 더뎌질 경우 최원태는 교체 1순위다. 최종 엔트리에 든 선수가 부상 시엔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 오른손 투수가 부족한 팀 사정상 전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선택일 수 있다. 이와 관련된 논의는 이르면 다음 주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