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살인사건을 저지른 중국의 유명 작가가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31일 베이징청년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저장(浙江)성 후저우(湖州)시 중급인민법원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작가 류융뱌오 씨(54·劉永彪)의 1심 선고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류 씨와 함께 기소된 공범 왕웨이밍 씨(65·汪維明)에게도 사형이 선고됐다.
사건은 1995년 11월 2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후이(安徽)성 동향인 류 씨와 왕 씨는 후저우시의 한 여관에 묵다가 금품을 훔치기 위해 같은 방을 쓰던 투숙객을 살해했다. 20여 위안(현재 한화 기준 약 3300원) 밖에 챙기지 못한 이들은 여관 주인 부부와 12살 손자까지 살해한 뒤 도주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공안이 DNA 검사 결과를 통해 그를 22년 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해 체포하면서 오랜 도피 생활은 막을 내렸다. 공범 왕 씨도 체포 당시 한 투자자문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었다. 체포 당시 류 씨는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다. 검거 이후 류 씨는 과거 범행으로 악몽을 꾸는 날이 많았고 점점 심신이 약해졌다고 고백했다.
베이징=권오혁 특파원 hyuk@donga.com